영업시간 10:00 - 새벽 02:00
전화번호 063-277-8454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삼송1길 35
전북대 나온 사람들 중에 통집 안 가본 사람 있을까?
라떼는 정말 인문대 농구장 옆에 비탈진 길을 걸어 내려오면 이어지는 허름한 건물에 통집이 있었다
참 멋있는 술집이었다
가난한 대학생들을 위한 술집이었다
비가 뚝뚝 떨어지는 가건물에서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냥 그때는 그 모든 것이 하나였다
우리는, 가난한 대학생들은 주머니 탈탈 텉어 소주를 사먹고 그랬다
그때도 강냉이는 무료였다
그래도 어쩐지 신이나고 설레었다
달달한 소주를 마셔도 취하지 않는 밤들이 많았다
지금도 나는 통집을 생각하면 그때가 떠오른다
새로 자리잡은 통집에도 몇 번 가봤다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잘 알고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새초롬하게 얼굴을 바꾸고 나를 모르는 체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뭐 상관없었다
추억은 추억이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때와 비슷한 안주들이 있었다
셀프로 다 가져가야 하는 것도 그때랑 똑같았다
노래 대신 시끄러운 목소리만 가득했다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술집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때는 안주 하나를 시켜도 신중하게, 술도 취할 만큼 마시지 못했었다
지금은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다 시키고 술도 양껏 다 마실수 있지만
나는 그때가 정말 그립다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오던 비오는 날의 통집
우산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어깨가 다 젖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때도 그때가 좋은 걸 알았다
다만 그 좋은 시절은 생각보다 짧았다
오, 통집에 대해 쓰다보니 평소와 달리 너무 감상적이 되어버렸네
몰라, 이집은 뭐 꼬막 맛있고 국수 맛있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이것 저것 다양하게 시켜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참 많다
그때는 왜 다 맛있게 느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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